탑
골 |
이 바위면 북쪽은 계곡이라서 높이가 약 10미터 가량 되는데 비해서 남쪽은 언덕 위인 까닭에 높이가 4미터 정도밖에 안된다. 전체의 너비는 약 13미터 가량인데 지면이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급경사로 되었기 때문에 암면은 큰 직삼각형을 이루고 있다. 이 바위면이 셋으로 갈라져 있으니 편의상 북쪽부터 첫째 면, 둘째 면, 셋째 면으로 부르기로 한다. 이 암면의 첫째 면은 높이 10미터, 너비 6미터로 이 부처바위에서 가장 넓은 편이다. 이 암벽면 중앙에 극락정토의 주불이신 아미타 여래 삼존이 새겨져 있다. 넓고 큰 연못에 앉아 계신 본존 여래상은 두 어깨선이 조용히 경사를 이루면서 두 팔로 연결되어 몸체를 이루었고, 풍성한 두 무릎이 연꽃 위에 편안하게 놓여 있다. 어디에도 긴장된 곳이 없고 부드럽고 조용하기만 하다. 둥그스름한 머리 위에 육계가 솟아 있고 정면으로 가르마를 탄 머리카락들이 양 귀 언저리에서 곱게 처리되었다. 가늘게 휘어진 눈썹, 갸름한 코, 하현달 같이 가늘게 새겨진 두 눈에 화사한 웃음이 감돌고 있다. 한없이 부드러운 두 뺨, 꼭 다문 작은 입술, 그 언저리에서 맑은 웃음이 피어나온다. 머리에는 보관을 썼고 양 어깨에는 천의가 덮혀져 있는데, 그 모양이 국보 78호 금동미륵반가상의 천의와 비슷 하다. 두 손을 들어 가슴 앞에 합장하고 얼굴은 본존 여래쪽 으로 돌리고 있다. 연꽃에 새긴 두광이 머리뒤에 배치 되었고 왼쪽 무릎 아래 꽃 접시 같은 것이 놓여 있다. 오른쪽 보살은 마멸이 심하여 그 모습은 전혀 알 수 없으나 연화대좌의 한 부분과 천의 자락의 한 부분이 남아 있어 협시 보살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뿐이다. 암벽 북쪽 아랫부분에 네모난 방석에 앉은 스님이 향로를 받들고 열심으로 염불하는 모습도 있다. 삼존불 둘레와 머리 위에는 하늘에서 날아오는 여섯 비천이 새겨져 있다. 혹은 꽃을 뿌리고 혹은 꽃 접시를 들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찬미하는 모습인데 그 옷자락들이 하늘 위로 길게 나부끼고 있어 빠른 속력으로 날아오는 천녀들의 모양을 실감케 하고 있다. 부처님들의 대좌 밑에는 옷자락이 포장처럼 드리워져 있는데, 그것이 마치 구름처럼 느껴지며 삼존상이 구름 위에 조용히 내려오시는 듯 보이는 것도 아름답다. 햇살같은 부처님의 두광은 얼굴에서 피어나는 부처님의 웃음을 온 하늘에 펼쳐주고 비천들의 옷자락은 춤을 추며 나부끼니, 이 바위면에서 웃음과 영광이 차고 넘는다. 이 감격에 찬 불국정토는 서면 극락정토일 것이다. 이 바위면은 백호라 불리우는 오른쪽이기 때문이다. 둘째 면은 5미터 높이에 4미터 넓이인데 보리수와 사라수로 보이는 두 그루의 나무 아래 가부좌로 앉아 명상에 잠겨 있는 스님상이 새겨져 있고, 셋째 면은 높이 4미터 가량 되는 기둥 바위인데 이곳에도 동쪽에서 바라보면 명상에 잠겨 있는 스님상이 새겨져 있다. |
부처바위의 동면 : 동방 묘희국 정토
동면은
이 부처바위에서 가장 화려한 극락 세계가 장엄된 바위면이다. 
